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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원 FA 트리오 2군행→인적 쇄신→7연패...아직 오지 않은 롯데의 봄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섰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가 은퇴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외부 영입으로 메우려고 했다. 우선 몇 시즌 유지했던 주전 포수 육성 방침을 포기했다. 4년 총액 80억원에 LG 트윈스 주전이었던 유강남을 영입했다. 내야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4년 50억원)과도 계약했다. 활용 폭이 넓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는 3+1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포스트 이대호' 시대 재도약을 위해 170억원을 투자한 롯데의 선택은 현재 시점에선 실패다. 롯데는 2023시즌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4승 14패로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16일 현재 세 선수 모두 롯데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10·11일 한현희와 노진혁이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16일엔 유강남도 퓨처스(2군)행 지시를 받았다. 유강남은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선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타석에선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2-7로 뒤진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023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그는 오프시즌 9㎏을 감량하며 반등을 노렸고, 스프링캠프 출발 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보냈다. 목표는 20홈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포수에게 바라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희망찬 기운 속에 2024시즌을 맞이했지만, 최악의 봄을 보낸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진혁과 한현희도 몸값을 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에 그쳤다. 개막 첫 주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4월 들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한 뒤 이학주와 교체됐다. 노진혁은 NC 소속 시절이었던 2020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와 계약한 첫 시즌(2023)엔 4홈런에 그쳤다. 한현희도 계륵 신세다.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불펜이 흔들린 상황에서 콜업됐지만,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한 뒤 다시 퓨처스팀으로 이동했다. 한현희도 2023시즌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이 FA로 영입한 세 선수를 2군에 보낸 건 '질책성 조처'가 아니다. 제 기량을 되찾을 시간을 준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몸값이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대로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내야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상대적으로 젊은 최항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포수는 당분간 정보근이 맡을 전망이다. 투수진도 자리보존이 위태로운 베테랑, 기존의 주축 선수가 있다. 롯데는 유강남까지 2군으로 보내고 치른 16일 잠실 LG전에서도 2-7로 패했다. 7연패. 여전히 추운 롯데의 봄.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김태형 감독의 행보가 언제 빛을 보게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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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선발 이상의 안정감, 'ERA 0점대·10㎞ 빨라진' 최하늘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된 최악의 상황.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건 '또' 최하늘(25)이었다. 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패색이 짙던 팀에 희망을 안겼다. 최하늘의 호투 덕에 분위기를 바꾼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0-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최하늘은 마운드에 올랐다. 10일 코너 시볼드가 선발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을 때 최하늘이 5회를 채웠다.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선발 이승민이 3과 3분의 1이닝 만에 내려오자, 최하늘이 1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7일 광주 KIA전에선 3-3으로 팽팽한 6회 마운드에 올라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최하늘은 삼성의 1선발 코너가 흔들릴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1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코너가 6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한 23일 수원 KT 위즈 개막전을 제외한 세 경기에서 최하늘이 모두 '소방수'로 등판했다. 대체 선발 이승민과 이호성이 흔들렸을 때도 최하늘은 묵묵히 뒤를 받쳤다. 지난달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연장 12회에 나와 팀의 무승부도 책임졌다. 그 결과 최하늘은 시즌 초반 삼성의 '믿을맨'으로 자리 잡았다. 10일 기준 그의 성적은 8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0.87(10과 3분의 1이닝 1자책). 롱릴리프와 추격조, 필승조 역할까지 모두 해낸 최하늘은 팀 ERA 5.80(리그 9위)으로 부진에 허덕이는 삼성 마운드에 한 줄기 희망으로 자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하늘이 젊은 선수지만 노련하다. 겨울 동안 준비를 잘해서 좋은 투수로 거듭났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지난 2022년 '천재 유격수' 이학주와 트레이드돼 롯데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긴 최하늘은 그동안 꾸준히 5선발 후보에 들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구속은 이적 이후 130㎞/h 대까지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 지난해엔 3경기 2패 ERA 19.89(6과 3분의 1이닝 14실점)의 최악의 성적표로 1군에서 멀어졌다. 올 시즌 5선발 후보에서도 탈락했다. 하지만 최하늘은 조용히 반등을 준비했다. 저조한 구속으로 고전했던 그는 올 시즌 140㎞/h 대 초반까지 끌어 올리며 부활했다. 지난겨울에 참여했던 '드라이브 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투구를 분석하고 투구 폼을 교정하는 데 땀을 흘렸다. "그동안 느린 공을 던지는 투구 폼으로 던졌다"라고 분석한 그는 "공에 힘을 싣는 법을 배웠다. 구속이 나오니 자신감도 따라왔다"라며 올 시즌 반등의 비결을 전했다. 포수 강민호도 "올 시즌 최하늘의 투구를 기대해달라"고 극찬했다. 강민호는 비시즌 최하늘과 함께 운동하면서 그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최하늘은 "겨울 동안 (강)민호 형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다. 한국 최고의 포수로부터 칭찬을 들으니까 내 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라며 웃었다. 베테랑 포수의 확신과 자신감 속에 최하늘은 올 시즌 만개했다. 아직 삼성의 선발진은 완전체가 아니다. 외국인 선수 코너와 데니 레예스가 부진하고, 4선발 백정현도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있다. 5선발은 이승민과 이호성 등 젊은 선수들이 등판 기회를 받고 있지만 5이닝을 채우기 힘들다. 선발 투수 뒤에 준비하는 최하늘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다시 예비 선발 후보로도 올라갈 수 있다. 최하늘은 "투수라면 선발 욕심이 있는 건 당연하다"라면서도 "지금은 어떤 보직이든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전했다. 그는 "좋은 공을 던지고 언제든 타자들을 잡아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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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름값·몸값 무의미...롯데 반등 만든 김태형표 선수단 관리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재건한다. '형님 리더십' 대명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선 이주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2연승과 올 시즌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두산 3연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일단 3차전 10회 말 대타로 이주찬을 투입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동안 1.5군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이끈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아직 타격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승리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내줬다. 이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 3연전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지만, '봄에는 강한' 면모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팀 리더 전준우를 제외하면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일 두산 1차전에서 노진혁 대신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6일 두산 2차전, 7일 3차전에선 유강남 대신 1999년생 젊은 포수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롯데 키플레이어로 꼽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움직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논의해 강속구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LG에서 백업 3옵션으로 밀린 손호영 영입을 성사시켰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에 타격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를 보강한 것.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을 영입한 뒤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 지명타자 자리에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역시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정훈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뺀 '전'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기회를 줬다. 두산 3차전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방침이 잘 드러난 경기다. 롯데는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팀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가 만루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손호영의 송구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다시 역전을 내줬다. 두산 사령탑 시절 수비 기본기가 흔들린 선수를 가차 없이 교체했던 김 감독은 손호영을 바로 빼지 않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집중력 저하로 범한 실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호영은 이어진 8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점을 추가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연장 10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상황에서 대타 이주찬이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적시타를 쳤다. 손호영을 교체하지 않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7일 두산전은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더불어 기존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될 것 같다. 이는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4-2로 역전한 뒤 맞이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 중 전미르로 교체했다. 두산을 이끌던 시절에도 종종 투수의 컨디션이나 기세, 타자와의 기싸움을 보고 승부 중 교체했다. 이 승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손호영이 실책 하며 역효과가 났다. 흔들린 전미르는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최준용 입장에서는 실점 여부가 아닌, 감독의 교체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준용도 전임 감독 체제에서 불펜 주축으로 올라선 투수. 아직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태형표 '직관 야구'가 개막 2주 차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수 기용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거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가차 없이 꾸짖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만 믿고, 투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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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부모님 행복하시겠네...같은 날 서울·부산서 날아 오른 주찬-주형 형제

4월 7일. 프로야구 선수 이주찬(26·롯데 자이언츠)과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의 부모님에겐 가장 특별한 날이 아니었을까. 형제가 차례로 날아올랐다. 이주찬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 이호준의 포크볼을 공략,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이주찬은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대학(동의대) 시절 2019년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선수였다. 이주찬의 야구 인생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뒤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고, 주전 이력이 있는 이학주를 제치고 백업 내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타선에 많지 않은 우타자라는 점도 경쟁력이었다. 이주찬은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 자리를 메웠던 베테랑 김민성이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2일 한화 이글스전, 5일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도 선발로 나섰다. 대수비로 나선 3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율(0.143) 경쟁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롯데의 위닝시리즈가 걸린 7일 두산 3차전 10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대타로 내세웠다. 수비력으로 1군에 합류한 이주찬이 타격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순간이다. 이주찬은 기대에 부응하며 2024시즌 롯데의 첫 위닝시리즈(3연잔 2승 이상)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이주찬이 끝내기 안타를 치기 수 분 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선 그의 동생 이주형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한화 이글스전 연장 10회 초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한화 간판타자 채은성의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주형은 이어진 10회 말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쳤지만, 3루 진루를 노리다가 태그아웃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키움은 연장 11회 말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며 4-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10회 초 채은성의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면, 승기가 한화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주형은 분명 키움의 연승 연장을 이끈 수훈선수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된 이주형은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우승을 노리는 LG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키움 최원태 영입을 노리며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탄탄한 LG 외야 뎁스 탓에 1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주형은 이적과 동시에 잠재력을 발산했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 탓에 시즌 첫 경기가 늦었지만,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복귀전부터 3경기 연속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미 그는 야구팬이 주목하는 예비 스타다. 그동안 '이주형의 형'으로 불린 이주찬은 내야수가 갖춰야 할 기본 역량(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타격은 타석 경험이 늘어나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주형은 이미 키움의 주축 선수다. 형제가 같은 날 동시에 빛나며 야구팬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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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베테랑 의존 않는 우승 청부사...거인 군단 첫 위닝시리즈 의미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끌려가던 경기 후반,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윤동희가 만루포로 역전을 이끌었고, 재역전을 허용한 뒤엔 이적생 내야수 최항이 동점타를 쳤다. 연장 10회도 최근 롯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손호영이 득점 물꼬를 텄고, 4년 차 이주찬이 팀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롯데는 이 경기 전까지 3승(8패)에 그쳤다. 투·타 엇박자가 이어졌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 베테랑 전준우를 제외하면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는 타자가 없었다. 이런 흐름 속에 한 번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젊은 선수들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두산 3연전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했고,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로 3연전 기준 첫 위닝시리즈까지 장식했다. 롯데는 6회까지 끌려갔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2점만 내주고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가 분위기를 바꿨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김대한이 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포구하며 삼자범퇴를 이끈 그는 이어진 롯데 공격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최지강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자세가 무너지면서도 정석 대로 폴로 스윙을 하며 타구에 힘을 실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 롯데가 4-2로 앞섰다. 첫 위닝시리즈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진 수비에서 다시 4점을 내줬다.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전미르가 허경민을 상대해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롯데 3루수 손호영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전미르를 이어진 승부에서 양의지를 상대로 2타점 우전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재환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재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투수를 박진형으로 교체했지만, 그가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1·3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닝 4번째 투수 구승민이 박준영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스코어 4-6. 전날(7일)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모처럼 완승을 거둔 롯데. 뒷심이 강해졌다. 실책 빌미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타자 이정훈이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 후속 손호영이 앞선 7회 수비 실책을 만회하는 안타를 쳤다. 이학주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고, 유강남이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마무리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땅볼 타점을 올리며 1점 따라붙었다. 후속 타자 최항을 정철원 상대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추가 실점과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친 롯데는 연승 10회 말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손호영이 바뀐 투수 이호준으로부터 내야 안타를 생산해 끝내기 주자로 나섰고, 이학주는 다시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유강남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 타석에 대타로 나선 신예 4년 차 내야수 이주찬이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LG 트윈스와 롯데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8회 수비에서 재역전 빌미가 되는 실책을 범했지만,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격 집중력을 보여줬다. 1994년생 손호영은 젊은 선수라고 볼 수 없지만 이제 막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한 신예. 롯데는 2024시즌 첫 2연승을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합작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최근 김태형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몇몇 베테랑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리고 젊은 선수, 새 얼굴들을 기용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해 우여곡절 끝에 해낸 첫 2연승. 그 과정에서 시사하는 바도 있다. 김태형 체제 롯데 야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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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닝 2아웃, 나홀로 무안타···부상 후 타율 0.118 '최고 몸값' 롯데 유격수의 부진

롯데 자이언츠가 50억원(4년)을 투자해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노진혁이 부상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노진혁은 7월 이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68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4개뿐이다. 출루율(0.211)과 장타율(0.132)을 보면 더 떨어질 곳이 없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3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그러나 다음날(9일)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튼 감독은 "특별히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최근 부진으로 벤치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 9일 경기 9회 초 대타로 나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이날 3-10으로 뒤진 9회에만 5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노진혁은 선두타자로 나와 뜬공 아웃됐고 타자일순으로 8-10 2사 1, 3루 역전 찬스에서 초구 외야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한 이닝에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당했고, 팀은 아쉽게 졌다. 10일 경기에서 노진혁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노진혁을 제외한 선발 출장한 나머지 8명은 5회까지 일찌감치 최소 안타 하나씩을 뽑았다. 롯데는 시즌 3번째 선발전원안타 기회를 놓쳤다. 이번 FA 시장에서 '큰손'을 자처한 롯데는 노진혁 영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50억원은 당시 기준으로 FA 유격수 최고 계약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김재호가 2017년 두산 베어스와 맺은 4년 총 50억원의 총액과 동률을 이뤘다. 올해 초 오지환이 LG 트윈스와 6년 최대 124억원에 사인했지만, 이는 비FA 다년계약이다. 롯데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2020~2021)가 떠난 후 지난해 이학주(트레이드)와 박승욱(방출)을 데려왔다. 그러나 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컸다. 계약 규모에서 노진혁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노진혁의 영입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노진혁은 6월 중순까지 타율 0.273 3홈런 2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60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 수비 안정에도 기여했다. 공수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고질적인 허리와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던 노진혁은 6월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주 만인 지난달 5일 돌아온 노진혁은 이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7월 초~7월 말 23타석 연속 무안타, 7월 말~8월 초 21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야수 니코 구드럼과 이학주를 유격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유격수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이 7월 이후 타율 0.308 맹타를 휘두르는 것과 노진혁의 부진은 크게 대조된다. 롯데가 노진혁에게 매력을 느낀 건 유격수 중에는 장타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 그의 통산 장타율은 0.426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0.332로 뚝 떨어졌다. 최근 6년 연속 4할 이상의 장타율 올렸는데, 올 시즌엔 빨간불이 커졌다.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뒤 가장 낮은 장타율을 기록할 페이스다. 부상 전에는 노진혁은 클러치 능력과 함께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의 타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최근엔 득점권에서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공교롭게도 노진혁의 부진은 롯데의 하락과 궤를 같이한다. 5월까지 1~2위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선두 싸움을 펼치던 롯데는 6월 이후 팀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노진혁도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그는 7월 말 결승타를 치고 "우리 팀이 더 잘하려면 내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을 염원하는 그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8.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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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마지막 퍼즐, 롯데에서 온 잠수함이 맞출까

삼성 라이온즈의 새 5선발 주인공이 확정됐다. 최하늘(24)이 새 5선발에 낙점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6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5선발로 최하늘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최하늘은 오는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삼성은 5선발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데이비드 뷰캐넌(34)-알버트 수아레즈(34)-원태인(23)-백정현(36)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1~4 선발을 구축했지만, 5선발 해답은 내놓지 못했다. 양창섭(24)과 장필준(35) 이재희(22) 허윤동(22) 등이 차례로 5선발에 투입됐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네 선수가 선발 등판에서 거둔 성적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78(19와 3분의 1이닝 21실점).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 허윤동에게 주어진 기회를 마지막으로 삼성은 새로운 5선발 찾기에 나섰다. 주를 넘기는 고심 끝에 박진만 감독이 내린 결론은 사이드암스로 최하늘이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17⅔이닝 2자책)로 호투한 최하늘을 새로운 5선발로 낙점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하늘에 대해 “2군에서 100구 이상의 충분히 많은 공을 던졌고, 제구력이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 인터뷰에서 박진만 감독은 최하늘의 낮은 ‘구속’을 지적한 바 있는데, 이날 박 감독은 “1군에 올라오면 2㎞/h 더 상승할 거라는 투수 코치의 의견이 있어 콜업을 결정했다.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도 잘 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시즌 2차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최하늘은 지난해 1월 ‘천재 유격수’ 이학주(33)와 트레이드 돼 대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에도 최하늘은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손꼽혔으나, 선발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새 시즌 절치부심으로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다시 기회를 맞았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3.05.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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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부딪힌 롯데 새신랑 유격수, 투수 전향→1000만원 기부하며 떠나기까지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을 결심하고, 2023년 연봉 협상까지 마친 롯데 자이언츠 배성근(28)이 은퇴한다. 배성근은 지난달 30일 구단 사무실을 찾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같은 날 롯데는 2023년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2022년 4200만원을 받은 배성근은 이미 4.8% 삭감된 4000만원에 올해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그만큼 은퇴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그는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은 아니었다"며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미래에 대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배성근은 내야 유망주였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에 롯데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019년 후반기에는 구단에서 마련한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유망주 캠프에도 다녀오기도 했다. 2019년 1군(36경기)에 데뷔한 그의 위치는 늘 '백업 유격수'였다. 딕슨 마차도가 2021시즌 종료 후 떠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롯데는 이학주(트레이드)와 박승욱(방출)을 데려오며 경험을 수혈했다. 수비력은 괜찮았지만, 통산 140경기에서 타율 0.180에 그칠 만큼 타격이 약했다. 배성근은 "롯데 (주전) 유격수가 되고자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었다.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꿈과 자부심이 컸다. 내가 많이 부족해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아쉬워했다.2022년 종료 후 교육리그에서 투수 전향에 도전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48㎞까지 나왔다. 하지만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배성근은 "벽에 부딪힌 느낌을 받았다. 야구를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투수 전향의 모험까지 걸어봤다. 투수로 뛰다 보니 내가 진정으로 원한 야구 선수의 삶은 유격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봉 계약 후 은퇴를 결심한 건 "'1년을 더 뛸까, 아니면 은퇴할까'를 놓고 구단에 통보하기 전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배성근은 새신랑이다. 지난달 14일 3년간의 교제 끝에 정연주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는 "아내가 처음에는 프로 선수로 더 뛰길 원했다. 하지만 확고한 내 마음을 확인하고선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해준다"라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고민 끝에 관심을 갖고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분야가 생겼다. 야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배성근의 은퇴가 더 주목받는 건 '아름다운 작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구단을 통해 롯데 2군(퓨처스리그) 선수단에 1000만원 상당의 기부를 약속했다. 2022년 그의 연봉(4200만원)의 약 4분의 1, 분명 쉽지 않은 결심이다. 배성근은 "9년 동안 부산에서 야구하도록 도와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돌려드릴 방법을 고민했다"며 "나는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던 백업 선수였다. 2군 생활이 길어지면 형편상 배트와 장비를 마음껏 구입할 수 없다.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하는 후배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내도 흔쾌히 동의했다. 배성근은 마지막으로 "팬들의 응원 덕에 9년 동안 힘든 일을 견뎌내고, 동기부여도 얻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형석 기자 2023.02.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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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도입한 퍼포먼스 옵션은? 왜 한동희·이학주 두 명뿐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2023년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도입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연봉 협상 대상자 60명과 계약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동희와 이학주(이상 내야수) 두 명이 퍼포먼스 옵션 계약을 선택했다. 2022년 1억 7200만원을 받은 한동희는 올해 12.0% 인상된 1억9260만원의 연봉을 보장받는다. 여기에 성적 옵션을 모두 달성 시 최대 2억 6680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보장 연봉에서 7420만원이 더 늘어난 액수다. 2022년 연봉 7000만원에 사인한 이학주는 올해 7200만원을 보장 받고, 옵션 달성 시 최대 9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2021년 신연봉제를 도입한 삼성 라이온즈, 올해부터 연봉 1억원 이상 선수 중 전년 대비 인상요인 발생 선수를 대상으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한화 이글스와 마찬가지로 연봉 계약 체계에 변화를 둔 것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의 도전 정신을 끌어내고, 동기부여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했다"라고 전했다. 전체 60명 중 두 명만 퍼포먼스 옵션을 선택한 건 선수단 전원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투타 기준으로 10여 명에게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지면 연봉을 많이 올려주기 쉽지 않다. 아무래도 주축 선수들은 연봉 협상에서 손해를 볼 수 있어 퍼포먼스 옵션을 고안했다"고 덧붙였다. 퍼포먼스 옵션 선택 시 보장 금액을 낮추되, 대신 옵션을 포함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연봉이 많이 늘어나는 구조다. 일종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을 택한 것이다. 보장 연봉 감소까지 감수하면서 모험을 택했지만, 성과를 달성하면 그만큼 받게 되는 연봉도 큰 폭으로 증가한다. 한동희의 경우 타석 수와 홈런, OPS(출루율+장타율)에 옵션이 설정됐다. 한동희는 지난해 129경기에 출전해 개인 첫 3할 타율(0.307)을 달성했고, OPS는 0.817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다만 4월 (타율 0.427, OPS 1.249)의 뜨거운 타격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대호의 은퇴로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 올 시즌 연봉 체계에서도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옮겨온 이학주는 FA(자유계약선수) 노진혁의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동기 부여를 강화하고자 퍼포먼스 옵션을 결정했다. 이번 연봉 협상에서 팀 내 인상액 1위는 구승민이 기록했다. 종전 1억 8100만원에서 6760만원 오른 올해 2억 4860만원에 사인했다. 대개 연봉은 백 만원 단위에서 끊어 사인한다. 십 만원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구단 관계자는 "구승민은 퍼포먼스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다. 구단 최초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고, 사실상 투수조 최고참으로 모범적인 활약을 보였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 최종 연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연봉 계약을 완료한 롯데는 1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괌으로 출국한다.이형석 기자 2023.01.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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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출 막은 NC, 박민우 최장기 8년 140억원 계약…노진혁 롯데, 이태양 한화행(종합)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29)가 KBO리그 역대 최장기 8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원소속 구단에 잔류한다. FA들이 잇따라 떠났던 NC는 처음으로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NC는 "박민우와 2030년까지 계약 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원에 합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처음 5년 받는 돈은 최대 90억원(옵션 10억원 포함)이고, 나머지 3년에는 50억원의 옵션이 뒤따른다. 종전 KBO리그 최장기 계약은 2년 전 허경민이 두산 베어스와 맺은 최대 7년(4+3년 총액 85억원)이었다. 박민우는 2012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NC의 창단 멤버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서른한 살인 그는 NC와 8년 계약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약했다. 박민우는 계약 후 "NC에서 남은 야구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 박민우는 개인 통산 1038경기에서 타율 0.320을 기록했다. 통산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기준으로 역대 6위(현역 4위)다. 득점권 타율(0.361)도 상당히 높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자랑했다. 2014년 신인왕 출신으로 2019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박민우는 "처음부터 뛴 NC에서 쌓은 좋은 기억이 많다. 좋은 성적을 내며 오래 뛰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2020년 여름 코로나 19 유행 당시 술자리 파동으로 총 97경기(구단 자체 징계 25경기 포함)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1년 타율 0.261, 올해 0.267로 부진했지만, 장기 계약에 성공하며 심적 부담을 덜게 됐다. NC로서도 박민우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카드였다. 올겨울 NC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7명(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원종현, 이재학, 이명기, 권희동)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모두 2020년 통합 우승의 주역이다. NC는 우선 주축 선수 양의지와 박민우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17일 FA 시장이 문을 열고, 23일 오전까지 FA 3명이 팀을 떠났다. 구원 투수 원종현이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4년 총액 25억원에 사인, 2023 FA 1호 계약을 달성했다. 대체불가 포수 양의지는 22일 두산 베어스와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하며 친정팀으로 떠났다. 23일 오전에는 유격수 노진혁이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창단 멤버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에 계약하며 떠나는 등 주축 선수의 이탈이 반복됐다. 연이어 선수를 뺏긴 NC는 장기 계약으로 박민우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박민우가 우리와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함께하기로 했다. NC가 더 강한 팀이 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같은 날 노진혁(33)과 총액 50억원(계약금 22억원, 총 연봉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했다.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을 4년 총 80억원에 영입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외부 FA를 영입했다. 모그룹의 190억원 유상증자 지원을 받은 롯데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와 유격수 고민을 한 번에 해소했다. 롯데는 2022시즌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방출 선수 박승욱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학주를 데려왔지만 역부족이었다. 노진혁은 2016년 말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은 김재호와 함께 역대 유격수 FA(자유계약선수) 최고 몸값 공동 1위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신생팀 특별 라운드로 NC에 입단한 노진혁은 통산 801경기에 나서 타율 0.266, 71홈런, 331타점, OPS 0.76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유격수보다 3루수로 더 많이 뛰었다. 노진혁은 "정성을 다해 인간적으로 다가와 준 롯데의 진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32)은 한화와 4년 총액 25억원(계약금 8억원, 총 연봉 17억원)에 계약했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2020년 6월 노수광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옮긴 지 2년 5개월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태양은 올 시즌 총 30경기(선발 17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그는 "한화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 그리웠던 한화에서 다시 뛸 생각에 한없이 설레고 기쁜 마음"이라고 반겼다. 이형석 기자 2022.11.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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